능서불택필 (能書不擇筆) 고사성어 뜻과 유래 알기

고두암 2016. 4. 16.

중국 당서에 전해오는 고사성어 능서불택필 (能書不擇筆)은 글씨에 능한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도구나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도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는 뜻입니다.

 

능서불택필의 한자는 能書不擇筆로 적으며 개별한자의 뜻은 <(能 : 능할 능),

(書 : 글 서), (不 : 아니 불), (擇 : 가릴 택), (筆 : 붓 필)>입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임무나 목표를

훌륭하게 완성할 때, 우리는 "과연 능서불택필이구나!" 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능서불택필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당나라에는 당초 4대가로 꼽히는 우세남, 저수량, 유공권, 구양순이 있었습니다.

구양순은 왕희지 서체를 배워 자신만의 독특한 솔경체를 완성했는데, 그는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고 글씨를 쓰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당초 4대가 가운데 한 사람인 저수량은 붓이나 먹이 나쁘면 글씨를 쓰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하루는 저수량이 우세남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내 글씨와 구양순이 쓴 글씨를 비교하면 어떻소?"

 

 

"구양순은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고도 마음대로 글씨를 쓴다네. 그러니 그대

글씨보다 구양순 글씨가 낫다고 생각하오."

 

이 말을 듣고 저수량은 고개를 숙였다 합니다. 참고로 다음과 같은 말도 있습니다.

글씨에 능한 사람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해서, 전서, 예서 같은 경우는 붓에

따라 글씨도 달라지기 때문에 붓을 가려서 썻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거나 더 완벽하게 주어진

바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도구나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단,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자신의 잘못이나 실패를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정한다면, 바로 그 사람이 능서불택필의 자질을 지닌

사람인 것입니다.

 

아무튼 능서불택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의미를 주는 고사성어라고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