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속담

미봉책 뜻과 유래

고두암 2015. 11. 16.

중국 춘추좌씨전에 전해오는 고사성어 미봉책 뜻은 실로 꿰매는 계책이라는 말로, 어려움을 일단 모면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눈가림만하는 일시적인 계책을 의미합니다. 한문으로는 彌縫策으로 적으며, 개별한자의

뜻은 '彌(두루 미), 縫(꿰맬 봉), 策(채찍 책)이고, 미봉책의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나라 환왕 때 일입니다. 주나라는 중엽부터 힘이 약해지기 시작해 춘추시대에 이르러서는 여러 제후국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쇠락(기운이나 힘이 줄어들어 약해짐)하고 말았습니다. 환왕은 예전에 강력했던 주

나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정나라를 치기로 했습니다. 

 

 

 

당시 정나라는 장공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천자인 환왕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장공을 그냥 둬서는 안 됩니다. 마땅히 처벌해 천자의 위엄을 보여야 합니다"

 

주나라 대신들도 이렇게 주장했고, 환왕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장공이 괘씸하지만, 그들의 힘이 강하니

어쩌겠소?" 하고 환왕이 말하자, "다른 제후에게 협력을 요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장공의 왕실 경사 자격도

박탈해야 합니다." 하고 대신들이 말했습니다.

 

환왕이 장공의 자격을 박탈하자, 장공도 발끈해 천자를 찾아뵙는 일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환왕은 이를

구실로 장공을 징벌하기 위해 여러 제후에게 참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명을 받은 괵나라, 채나라, 위나라, 진나라 군사가 모이자 환왕은 직접 총사령관이 되어 정나라를 향해 출발

햇습니다. 천자가 직접 총사령관이 되어 징벌하러 가는 일은 춘추시대 240여 년에 걸쳐 처음 있는 일이었습

니다. 

 

 

 

이윽고 정나라 수갈에 도착한 천자 군대는 장공의 군대와 대치했습니다. 공자 원이 장공에게 진언(진실해

거짓이 없는 말)했습니다. "지금 좌측에 속해 있는 진나라 군사는 국내 정세가 어지러워 전의를 잃은듯

합니다. 먼저 진나라를 공격하면 반드시 달아날 겁니다. 그러면 환왕이 지휘하는 중군은 혼란에 빠질 것이

며, 괵공이 이끄는 채나라와 위나라의  우측 군대도 흩어지고 말 겁니다."

 

장공은 원의 진언에 따라 둥글게 진을 쳤습니다. 전차를 앞세우고 보병을 뒤따르게 해서 전차와 전차 간격

은 보병으로 실로 꿰매듯이 했습니다. 즉 미봉책을 쓴 것이지요.

 

공자 원이 진언한 전략은 적중해 환왕은 어깨에 화살을 맞고 물러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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