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사용하는 고사성어인 동가식서가숙은 천평어람에 실려 전해오는 말입니다. 동쪽 집에서 밥을 먹고
서쪽 집에서 잠을 잔다는 말로, 마음이 지조없이 이리저리 흔들린다는 뜻으로 쓰거나,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뜻하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일정한 거처없이 동가식서가숙하며 살고 있어." "그는 해고 당한 이래 줄곳 동가식서가숙하는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라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문으로는 東家食西家宿으로 적으며 개별한자의 뜻은 '東 : 동녘 동, 家 : 집 가, 食 : 밥 식, 西 :
서녘 서, 家 : 집 가, 宿 : 잘 숙'입니다.
동가식서가숙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국 제나라 어느 마을에 결혼할 나이가 된 처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동쪽 마을과 서쪽 마을 두 곳에서
청혼이 들어왔습니다.
동쪽 마을 젊은이는 못생겼지만 부자였고, 서쪽 마을 젊은이는 잘 생겼지만 집안이 가난했습니다. 부모는
어느 한 곳으로 딸을 시집보내야 좋을지를 고민하다가 딸을 불렸습니다.
"얘야, 보아라. 한쪽은 재산은 많은데 사람이 시원찮고, 다른 쪽은 사람은 탐나는데 시집가서 고생할 게
걱정이구나. 요모조모 따져도 우리는 결정하지 못하겠으니 네가 결정해라."
이렇게 아버지가 물어도 처녀는 고개만 숙이고 말이 없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가 딸을 다독
거리면서 말했습니다.
"네 마음 다 안다. 그런 결정을 쉽게 할 수 없겠지. 그럼 이렇게 하자. 동쪽으로 시집가고 싶으면 왼쪽 옷
을 내리고, 서쪽으로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쪽 옷을 내리도록 해라."
그런데 처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양쪽 옷을 다 내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깜짝 놀란 부모가 이유를 물으니,
처녀는 수줍어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밥은 동쪽에서 먹고, 잠은 서쪽에서 자고 싶어요."
그 처녀 정말 욕심도 많군요! 지조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중심을 못잡는 사람에게도 '동가식서가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유래이지요.
'성어속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봉책 뜻과 유래 (0) | 2015.11.16 |
---|---|
삼십육계주위상책 삼십육계 줄행랑으로 많이 사용되며 뜻과 유래는 (0) | 2015.11.07 |
퇴고의유래 (0) | 2015.10.26 |
문경지교 유래와 뜻 (0) | 2015.10.21 |
기호지세 예문 유래 한자 뜻 등에 관한 상식 (0) | 2015.10.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