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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성문법 함무라비법전 사회상을 엿볼수 있어

고두암 2015. 10. 15.

바빌로니아 제6대왕(재위 기원전 1792~1750)이 정한 인류 최초의 성문법 함무라비법전은 '눈에는 눈, 이에

이' 라는 복수의 원칙이 들어 있습니다. 전 282조로 된 함무라비법전은 1901년에 발견되었으며, 지금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명의 햇볕이 제일 먼저 든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국가를 만든 것은 수메르인이었는데, 그들은 2층 또는 3층

집을 나란히 짓고 살았습니다. 도시에는 수호신이 있었으며 신전과 궁전도 웅장하게 지었지요.

 

 

수메르인들은 천체의 신을 숭배했는데, 그들은 천체의 신이 인간의 운명뿐 아니라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었

고, 신전은 천문대로 쓰였으며, 신관이 천문학자 노릇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점성술과 함께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다가 달력을 만들었지요.

 

수메르인은 수학 천재라고 할 정도로 수학을 잘 했고, 쐐기 글자(설형 문자)도 만들었는데, 종이가 없던 시대

였으므로 찰흙판에 뾰족한 나무 끝으로 글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문명을 자랑하던 수메르인의

도시 국가는 기원전 2350년경 셈어족의 한 갈래인 아카드인에게 정복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카드인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기원전 1830년쯤 서방에서 셈족의 한 갈래인 아무르인이 메소포

타미아에 침입하여 바빌론을 수도로 정한 뒤 스메르와 아카드 문명을 끌어들여 마침내 바빌로니아(바빌론)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함무라비는 바빌로니아 제 6대 왕으로 메소포타미아 전 지역을 거머쥔 뒤 법을 정하여 나라를 강력하게 다스

렸는데, 그 법이 곧 '함무라비법전'이며, 이것이 최초의 성문법(문자로 마련한 법)입니다.

 

20세기 초, 프랑스 학자인 모르강이 이끄는 유적 발굴대가 이란의 페르시아 만 북쪽에 고대 도시 수사에서

검은 돌기둥을 발견했는데, 높이 2.5m, 지름 61cm이었습니다. 윗부분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아랫부분에

문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그것을 연구한 결과 그림은 태양신이 함무라비왕에게 법전을 주는 장면이요, 문자는 법률자문

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전 282조로 된 이 함무라비법전은 지금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여기 새겨진 법에는 절도. 유괴. 강도. 결혼. 이혼. 상해의 죄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함무라비왕이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당시  사회상을 엿볼수 있습니다.

 

법전의 첫머리에서 함무라비왕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못 살게 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고아가 굶주리지

않게 하기 위해, 백성이 몹쓸 관리에게 시달리지 않게 하기 위해 법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함무라비법 조문의 일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6조 : 신전이나 궁전 물건을 훔쳤을 때는 사형에 처한다.

제21조 : 남의 집에 침입한 자는 그가 들어온 장소에서 죽인 다음에 묻는다.

제25조 :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기 위해 간 자가 물건을 가졌다면 그 자를 불에 던져 죽게 한다.

제195조 : 아들이 아버지를 때렸다면 아들의 손을 자른다.

제197조 : 자유인의 뼈를 부러뜨렸다면 부러뜨리 자의 뼈도 부러뜨린다.

제200조 : 자유인의 이를 상하게 했을 때는 상하게 한 자의 이도 상하게 한다.

 

 

함무라비법전은 이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복수의 원칙이 들어있으며, 로마의 유스티니아누스

법전, 프랑스의 나폴레옹 법전과 더불어 세계 3대 법전으로 손꼽힙니다.

 

바빌로니아 왕국은 상업과 무역이 발달했으며, 이자를 받는 행위도 허용되었고, 함무라비왕이 죽은 뒤부터

바빌로니아 왕국은 쇠퇴하기 시작해, 기원전 1530년경에 침입해 온 히타이트, 캇시트 등 여러 민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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