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속담

상여소리 만가 해로가 호리곡 유래

고두암 2016. 3. 30.

중국 고금(古今)에 전해오는 고사성어 만가는 상여를 매고 갈 때 부르는 '상여소리' 라는 말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라는 의미이며, 상여소리 만가에는 해로가와 호리곡이 있습니다.

 

만가의 한자는 輓歌로 적으며, 개별한자의 뜻은 <(輓 : 끌 만), (歌 : 노래 가)>입니다. 만가, 즉

상여소리 유래가 되는 해로가와 호리곡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나라 고조 유방이 즉위하기 직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나라를 세우는데 막대한 공을 세운 사람 가운데

한 명인 한신에게 습격당한 제나라 왕 전횡은 분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유방이 보낸 '유세객' 역이기를

삶아서 죽여 버립니다.

 

마침내 한나라 고조 유방이 즉위하자 보복을 두려워한 전횡은 부하 500여 명만 데리고 발해만으로 도망가

버립니다. 그러나 유방 고조는 전횡이 반란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로 그를 용서한다고 불렀습니다.

 

전횡은 고조의 부름을 받고 출발했으나, 고조를 섬기는 것이 부끄러워 낙양을 수십 리 앞두고 목을 찔러서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자결한 전횡의 목을 고조에게 전달한 부하 둘을 포함해서 발해만에 남아 있던 부하

500여 명도 전횡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모두 따라 죽었습니다. 

 

이를 본 전횡의 남은 부하가 슬픔을 견디지 못해 해로가와 호리곡이라는 노래를 지어 그 죽음을 애도하며

불렀습니다. 노래 가사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로가>

부추에 내려앉은 아침이슬은 어찌 그리 쉽게 마르는가.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 다시 내리지만, 사람이

죽어 한 번 가면 언제 돌아오나.

 

 

<호리곡>

호리는 누구의 집터인가. 혼백을 거둘 땐 현명함과 우둔함이 없다네. 귀신은 어찌 그리 재촉하는가. 인명은

잠시도 머뭇거리지 못하네.

 

이 두 노래는 한나라 7대 황제인 무제 때 이연년이 작곡해 해로가는 공경귀인, 호리곡은 사부서인 장례 때

상여꾼이 불렀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상여소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유세객'이란 자기 의견 또는 자기 소속의 주장을 선전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며,

'상여꾼'이란 상여(시신을 묘지까지 운반하는 기구)를 메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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