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속담

고사성어 반식재상 어떤 뜻일까

고두암 2016. 1. 8.

중국 구당서(舊唐書)에 전해오는 고사성어 반식재상은 남의 음식이나 얻어먹는 재상이라는 말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무능력한 직장 상사나 무사안일 혹은 복지

부동하는 공직자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을 가리켜 "그는 반식재상이야" 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한문으로는 伴食宰相(반식재상)으로 적으며, 개별 한자의 뜻은 <(伴 : 짝 반), (食 : 밥 식), (宰 :

재상 재), (相 : 서로 상)>입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지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발전이나 국민의 행복을 위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한심한 관리들이 많이 있기 마련인데요, 중국 당나라 시절에도 무능력한 관리가 많았으며, 그 때부터 반식

재상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반식재상의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당나라 황제 현종은 양귀비에게 흠뻑 빠져 국정은 돌보지 않고 환락에 빠져 지내다가 비참한 운명을 맞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정치를 개혁하고 건전한 정신으로 나라를 다스려 찬란한 당나라 문화를 꽃

피웠습니다.

 

현종은 망국의 근원인 사치를 추방하기 위해 문무백관이 입던 호사스러운 비단 관복을 불사르고, 조세와

부역을 줄여 백성의 부담을 줄이고, 형벌제도를 개선해 억울한 죄인을 없애고, 농민만 부담하던 군사제도

를 개선하는 등 정치와 경제 각 방면에서 개혁을 서둘렀습니다.

 

 

이런 개혁정치 선두에는 항상 어질고 현명한 대신인 요승이 있었는데, 그는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먼저

백성이 안녕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공명정대한 정치를 했으므로 백성은 안심하고 따를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해, 요승이 휴가를 가서 10여 일간 정무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환관을 감독하는 부서에서 가장

높은 노회신이 요승이 하던 업무를 임시로 대행하게 되었습니다.

 

노회승 역시 청렴결백하고 성실하고 정확한 사람이었으나 요승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10여 일이

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에 차질을 빚어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내가 요승보다 한참이나 떨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 뒤부터 노회신은 모든 일을 요승과 상의한

다음 처리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노회신을 가리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이라고 냉담

게 말했습니다. 즉, '반식재상'을 말한 것이지요.

 

하지만 노회신은 수치스럽게 여겨기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을 이미 알고 노력하고 있었

때문입니다. 비록 자신이 부족하더라도 그 부족함을 알고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반식재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무능력함을 전혀 깨닭지 못하는 한심한 경우가 반식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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