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서에 실려있는 고사성어 중에는 구우일모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뜻과 유래 그리고 어떤 경우에 사용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문으로는 九牛一毛로 표기하고, 개별 한자의 뜻은 '九 : 아홉 구, 牛 : 소 우, 一 :
한 일, 毛 : 털 모'입니다.
우선 구우일모 예문을 몇가지를 들자면,
"저 강물에 있던 쓰레기를 오늘 환경정화 차원에서 1톤 수거했지만, 이건 구우일모에 불과해. 저 강물 속에는
아직도 30톤의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거든!"
"오늘 나는 생활이 어려운 3가구에 불우이웃돕기로 라면 1박스 씩을 전달했지만, 나의 선행은 구우일모일 뿐
이야. 내 동료 김씨는 매월 30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거든!"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구우일모 뜻은 '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털 하나라는 의미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이나 미미한 일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구우일모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장군 이릉은 보명 5,000명을 이끌고 흉노를 정벌하러 나가 열 배가 넘는 적을 맞아 처음
10여일은 잘 싸웠으나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불리한 조건으로
어렵게 싸우다가 전사한 줄 알았던 이릉이 흉노에게 항복해 우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었던 것이지요.
이를 안 무제는 분노해 이릉 일족을 참형에 처하라고 명했고, 이릉 동료와 중신은 무제의 눈치만 살필 뿐,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이를 보고 참지못한 태사령 사마천은 이릉 장군을 적극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왜냐하면 사마천은 이릉 장군은 목숨을 버려서라도 나라를 지킬 용감한 장군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하여
그는 대담하게 무제에게 아뢰었습니다.
"황공하오나 이릉은 오랑캐에게 투항할 인물이 아닙니다. 보병 5,000명으로 오랑캐 수만 기병과 싸우는 것조차
무리였으나 이릉은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그러나 구원병은 오지 않고 배반자마저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패한 것으로 압니다. 끝까지 군사들과 함께 어려움을 겪은 이릉은 명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가 오랑캐에게 투항한 것도 필시 훗날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생각되오니, 노여움을 풀고 생각을 달리
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무제는 더 분노하여 사마천을 투옥하고 궁형에 처하라고 했으며, 세상 사람들은 이 일을 가르켜 이릉의 화라고
일컬었습니다. 궁형이란 남자의 생식기를 잘라 없애는 것으로 그 당시 가장 수치스러운 형벌이었습니다.
이에 사마천은 친구 '임안'에게 보내는글에서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설령 내가 법에 따라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은 한낱 아홉마리 소 가운데 터럭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나와 같은 인간이 보잘것없는 미물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죽는다 해도 세상 사람
들은 올곧은 말을 해서 죽었다기보다는 큰 죄를 지어서 죽었다고 여길 겁니다.'
즉, 구우일모(九牛一毛)라는 것이지요.
사마천이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살아간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그는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을 따라
<사기>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2년 후, 드디어 세계의
명저로 꼽히는 <사기> 130여 권이 완성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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