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계유정난 배경과 공신 그리고 김종서의 죽음

고두암 2015. 12. 16.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 배경은 어린 단종을 둘러싸고 조정 대신들이 나랏일을 제멋대로 처리하여

왕권이 약화되고 정치 혼란이 가중되었으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함이었습니다. 계유정난 공신은 바로

한명회와 권람, 최항, 정인지, 신숙주 등인데요, 김종서의 죽음으로 계유정난이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조정 대신들이 어린 임금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나랏일을 제멋대로 처리하자, 단종의 숙부인 수양대군은

대궐을 드나들며 조정 대신들의 잘잘못을 따졌습니다. 그러나 단종은 자신을 도우려는 숙부 수양대군만

보면 무서워서 떨었습니다.

 

 

아버지인 문종이 예전에 숙부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귀뜸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수양대군과

안평대군이 눈을 부릅뜨자 세 정승은 중요한 벼슬자리는 자기들 세력으로 앉혀 울타리를 쳐 버렸으며,

그로 인해 숙부들과 어린 단종은 점점 사이가 멀어졌습니다.

 

'상감이 나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세 정승이 마음대로 정치를 주무르다니!' 수양대군은 이를 갈았습니다.

신숙주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수양대군은 나라를 바로잡는 명분으로 조정을 뒤엎을 야망을 품고 있었

으며, 수양대군의 아우인 안평대군도 나름대로 야심에 차 있었습니다.

 

 

수양대군과 친한 권람은 수양대군에게 한명회를 소개했습니다. 개국 공신 한상질의 손자 한명회는 38세

때 겨우 개경 경덕궁의 궁지기로 천대를 받다가 한성으로 올라오게 되었는데, 한명회는 "큰 인물이 나와

조정을 뒤엎어야 하네. 안평 세력도 만만치 않지만 그는 수양에 비하면 피라미야." 라고 권람에게 말했

습니다.

 

수양대군과 권람, 한명회는 무사들을 동원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먼저 좌의정 김종서부터 없애고!"

마침내 거사 날짜가 돌아오고, 김종서의 집에 우람한 사나이들이 나타났습니다. 한밤중에 김종서의

아들 승규가 손님이 왔다는 전갈을 받고 밖으로 나가 보니, 수양대군이 서 있었습니다.

 

 

"급한 일로 대감을 만나 뵈러 왔네." 수양대군이 말하자 승규는 사랑방으로 안내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양대군은 그대로 서 있기만 했습니다. 잠시 후 김종서가 나오자 수양대군은 은밀히 나눌 얘기가 있는

척했습니다.

 

김종서는 편지를 받아 달빛에 비추어 읽던 중 수양대군을 따라 온 부하들에게 쇠뭉치로 뒤통수를 맞아

쓰러졌습니다. 이어, 밖에 숨겨 둔 무사들이 몰려들어 김종서의 아들도 죽여 버렸습니다. 김종서를 죽인

수양대군은 무리를 이끌고 대궐로 가서 단종을 만났습니다.

 

 

단종은 무서워서 사시나무 떨듯 했습니다. "김종서 일당이 안평을 내세워 역모를 하였사옵니다. 하여,

김종서부터 없앴으니....." 하늘같이 믿던 김종서가 죽임을 당했다는 말을 들은 단종은 자신에게도 화가

닥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모든 일은 수양 숙부가 알아서 처리하세요."

 

단종은 수양대군이 지시하는 대로 대신들을 입궐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명을 받고 달려오던 영의정 황보

인을 비롯한 조정 대신들은 차례로 수양대군의 부하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한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김종서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러나 지키고 있던 이흥상이 쇠뭉치를 휘둘러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이튿날, 수양대군은 김종서의 목을 거리에 내달아 역적으로 몰아붙이고, 반대파들을 모조리 붙잡아 죽이

거나 귀양 보냈습니다. 친동생인 안평대군도 역모의 누명을 씌워 아들과 함께 강화도로 귀양을 보냈다가

죽여 버렸습니다.

 

이 사건이 1453년 10월 10일 일어난 '계유정난'입니다. 정권을 쥔 수양대군은 권람, 한명회, 정인지, 최항

등을 1등 공신으로 삼고, 2등 공신은 신숙주, 봉석주, 엄자치를 세웠습니다. 좌의정에는 정인지, 우의정

에는 한확을 앉혔으며, 자신은 영의정 겸이조판서.병조판서.내외 병마 도통사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단종은 '어린 까닭에 나랏일을 볼 수 없어 영의정 수양대군에게 양위한다.'는 교지를 내렸습니다.

겁에 질려서 내린 어명이었습니다. 이로써 단종은 상왕이 되어 임금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엄청난

비극을 맞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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