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용어

삼가다와 삼가하다 중 바른 말은

고두암 2019. 10. 13.

"음주를 삼가해 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지요? 그런데 이 표현은 바른 표현이

아니고 "음주를 삼가 주세요"가 바른 표현입니다. 우리가 틀리게 표현하는 이유는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삼가다와 삼가하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삼가다'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다' 또는 '어떤 것을 꺼리어 가까이하지 않거나

피하다'라는 뜻을 지닌 타동사로서 '삼가, 삼가니, 삼가야, 삼가고, 삼가는, 삼가기로'

등으로 변화 활용됩니다. 그리고 '삼가하다'는 '삼가다'의 잘못된 표현으로써 비표준어

입니다. 따러서 '음주를 삼가 주세요'가 맞는 표현인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착각하여 사용하게 될까요? 이는 '삼가'라는

부사 때문입니다. '삼가다'가 변화 활용될때 '삼가'로도 변화되는데, 이 형태가 바로 부사

'삼가'와 같은 형태이므로 '삼가다'를 '삼가'라는 부사와 '하다'라는 동사가 결합된 형태인

'삼가+하다'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가다'는 그 자체가 완성된 하나의 단어로서 '삼가'와 '하다'가 결합된 단어가

결코 아닙니다. (삼가다 O) (삼가하다 X)

 

 

한편 부사 '삼가'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고 정중하게'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므로

'삼가다'라는 동사와는 그 의미와 쓰임새가 다릅니다. 따라서 '삼가다'는 '삼가하다'의

형태가 될 수 없으며 결국 '삼가하다'는 '삼가다'의 잘못된 표현으로써 비표준어인

것입니다.

 

 

이해가 되셨습니까? 그럼 동사 '삼가다'가 변화 활용되는 예문과 부사 '삼가'가 활용되는

예문을 다음과 같이 살펴보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① 동사 '삼가다' 예문

- 흡연을 삼가 주세요.

- 언어폭력을 삼가 주세요.

- 무단이석을 삼가 주세요.

- 술과 담배는 삼가는 것이 좋다.

- 나는 오늘부터 술을 삼가기로 했다.

 

② 부사 '삼가' 예문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 청원서를 삼가 군수님께 올립니다.

- 사업이 번창하기를 삼가 기원드립니다.

 

위와 같이 설명을 드리지만, 저도 자꾸 "삼가해 주세요" 라고 표현하게 되네요. 빨리

"삼가 주세요"라는 표현이 입에 배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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