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황희정승 이야기

고두암 2016. 8. 29.

조선시대 청렴한 명재상으로 유명한 황희정승 이야기는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황희정승 (1363~1452)은 개경에서 판강릉 부사인 황군서의 아들로 태어나 이미

14세(고려 우왕 2년)때 조상의 덕으로 과거를 거치지 않고 벼슬에 오르는 음보로

복안궁 녹사가 되었습니다.

 

 

황희정승은 16세 때 과거를 봐서 초시.사마시에 합격하였으며, 27세 때 문과에

합격하여 비로소 정식으로 벼슬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는 고려 왕조가 망하자 두

왕조를 섬기지 않으려고 두문동으로 들어갔으나, 백성을 구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로 다시 조정에 나가서 정치를 하였습니다.

 

 

그가 조정의 중요한 직책을 맡은 것은 태종 5년(1405)이었습니다. 그는 민무구

형제의 외척세력을 보다못해 엄중한 단속을 상소하였고, 태종은 민무구 형제를

귀양보냈다가 죽게 하였습니다. 

 

 

그는 형조판서.대사헌.병조판서 등 중요한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으나 세자(양녕

대군) 폐위를 반대하여 벼슬을 빼앗기고 귀양살이를 했습니다. 그 후 세종의

부름을 받아 다시 조정으로 돌아가서 65세(1427년, 세종 9)에 좌의정이 되었고,

모함을 받아 다시 벼슬을 내놓았다가 69세 때 영의정으로 임명되어 조정에 나갔

습니다. 

 

그 뒤 18년 동안 영의정 자리에 머물면서 세종대왕을 받들고 백성을 위해 헌신

하였습니다. 그는 비가 새는 집에서 멍석을 깔고 매우 검소하게 지낸 명재상으로

유명한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황희가 젊었을 때 길을 가다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있을 때 그 근처에서

노인이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소 두마리를 쟁기에 매었는데, 한마리는 누렁 소

이고 또 한마리는 검정 소였습니다. 

 

황희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두마리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노인이 쟁기를 몰고 오자 황희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일을 멈추고

황희가 쉬고 있는 나무 그늘로 와서 황희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누렁 소는 말을 잘 듣는데, 검정 소가 꾀를 부린다오." 황희는 한바탕 웃고 나서

노인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한 말이라고 여기까지 오셔서

제 귀에다 속삭이십니까?"

 

노인은 다시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흉을 보면

좋아하겠소?" 황희는 노인의 언행을 듣고는 감탄했습니다. 남의 잘못을 함부로

입밖에 내는 것은 옳지 못함을 깨닭았으며, 이후 노인에게 받은 교훈을 새겨서

높은 덕을 닦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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