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 찰스 1세 단두대의 이슬 되어

1649년 1월 30일, 영국 왕 찰스 1세는 단두대의 이슬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그는 폭군, 살인범, 조국의 원수 등의

죄명으로 잉글랜드의 왕궁 광장에서 수많은 민중이 지켜 보는 가운데 단두대에 올라 처형되었습니다.

 

찰스 1세(1600~1649)는 아버지 제임스 1세에 이어 왕권 신수설의 신봉자였는데, 폐지된 세금을 다시 거두고 일을

제멋대로 하여 아버지 제임스 1세(1566~1625)보다 더한 독재와 탄압 정치를 폈으며, 의회의 <권리 청원>을 무시

하고 1629년 의회를 해산시켜 버렸습니다.

 

이에 찰스 1세를 지지하는 왕당파와 의회의 주권을 지지하는 의회파(청교도파)가 각각 군대를 조직하여 싸우게

되고 1~2차 내전을 거치는 동안 의회파(청교도파)가 승리를 하면서, 결국 찰스 1세는 1649년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영국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영국은 중세 이래의 관습법을 존중해 아무리 왕이라 하더라도 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법보다

더 위에 서는 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찰스 1세의 아버지인 제임스 1세 때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참된 군주는 신에 의해 창조되므로 오로지 신에 대한 책임만 진다. 따라서 법을 초월한다." 제임스 1세는 스코틀

랜드 왕으로 있을 때부터 이러한 '왕권 신수설'에 도취되었습니다. 왕권 신수설은 국왕의 모든 권력은 신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그는 1609년과 1616년에 이런 요지의 연설을 하였습니다.

 

"국왕은 신이라 불려도 된다. 신의 권력과 비슷한 권력을 행하기 때문이다. 국왕은 살리고 죽이는 권력도 가지고

있다."

 

 

영국 의회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3세기 무렵에 설립된 영국 의회는 제임스 1세에게 영국이 전통적으로

지녀 온 자유와 권리를 존중해 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제임스 1세는 이 문서를 무시해 버리

고 자기 멋대로 정치를 했으며 성공회(영국 국교회) 이외의 모든 종교를 탄압했습니다.

 

 

1625년, 제임스 1세가 병으로 죽자 아들인 찰스 1세가 왕위를 이어받았습니다. 그 역시 왕권 신수설의 신봉자였고

폐지된 세금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의회 승인 없이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는 등 아버지 제임스 1세보다 더한 독재와

탄압을 행하여 왔으며, 찰스 1세의 탄압을 받은 청교도들은 잔뜩 벼르고 있었습니다.

 

또 중소 상인들은 찰스 1세가 제임스 1세와 마찬가지로 무역 독점권을 자기 주위 사람들에게 주자 더욱 불만이

쌓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의회는 1628년 찰스 1세에게 '권리 청원'을 제출했습니다. 의회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국왕이 세금을

불법으로 걷지 못한다는 것과 국민을 불법으로 체포하지 못한다는 의회 권리를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화가 난 찰스 1세는 이듬해인 1629년에 의회를 해산시켜 버렸습니다. 그 뒤 국왕은 의회가 없는 상태로 11년 동안

온갖 횡포를 부리며 국민을 착취하고 탄압했습니다. 아무 때나 세금을 거두어 많은 상공업자들이 쓰러졌으며, 

실업자가 거리에 득실거렸습니다. 굶주리는 농민들과 실업자들은 1638년, 마침내 찰스 1세에 반항하여 봉기했습

니다. 

 

이 때부터 영국은 내란에 휘말리게 되었습니다. 찰스 1세를 지지하는 왕당파와 의회의 주권을 지지하는 의회파는

각각 군대를 조직하여 싸웠는데, 의회파는 청교도가 많았고, 왕당파는 영국 국교회와 카톨릭 교도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의회파를 '청교도파'라고 불렀습니다.

 

 

내전 초기에는 국왕군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청교도파인 크롬웰이 이끄는 철기군이 1644년 국왕군에 승리함으

로써 의회군의 사기가 되살아났습니다. 크롬웰은 자신이 조직한 철기군으로 1646년 5월에 네즈비 전투에서 국왕

군을 크게 무찔렀으며, 마침내 찰스 1세를 굴복시켰습니다. 이로써 제1차 내전은 끝났습니다.

 

그러나 의회는 다시 갈라지고, 찰스 1세는 그 틈을 타서 제2차 내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1648년에 다시 체포

되어 이듬해 단두대에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내전을 승리로 이끈 크롬웰은 1649년 공화제 정부를 세웠

습니다. 이것을 '청교도 혁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크롬웰 역시 군사 독재자여서 영국 국민들이 싫어했습니다. 그가 1658년에 병으로 죽자 영국은 다시 왕정

으로 되돌아갔습니다.